[ Sarangbee's blog ]

사랑비's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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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co-worker인 Henry와 회사 옆에 있는 Public 도서관을 다녀왔다. 3주 전에 Henry의 도서관 카드로 DVD를 빌렸었는데 반납을 못하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가게 된 것이다. 가는 김에 도서관 카드도 만들었는데 이 근처에 있는 도서관 어디에서나 사용이 가능하단다. 아무튼 햇살도 매우 따뜻해서 기분좋은 산책을 할 수 있었다. 갔다 오는 길에 PhD와 결혼에 대한 토론을 하게 되었는데, 전에 내가 언젠가 박사 진학을 하고 싶다는 말을 했던 것의 연장선이었다.

3년 전 유학 준비를 하면서 나는 무조건 박사 진학을 하고 싶었다. 학부 연구생으로 연구실 생활을 하면서 나만의 주제를 가지고 연구를 마음껏 해보는 것이 꿈이었기에, 굳이 석사로 지원할 까닭이 없었다. 그래서 2군데의 학교를 제외한 모든 학교는 박사로 지원을 했고, 결과적으로 박사 3군데, 석사 1군데에서 어드미션을 받았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교수컨택까지 된 학교도 마다하고 나는 석사 어드미션이 난 학교를 선택했다. 오퍼를 받고 2개월간 너무나도 많은 고민을 하고 여러 교수님들께 조언도 얻고 했던 기억이 난다. 내가 박사과정이 아닌 석사과정을 택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고민하던 때에 갑자기 든 생각 때문이었다. '과연 내가 학부 연구생으로 있으면서 맛 본 네트워크 보안이라는 분야가 내가 평생 발을 담그게 될 세계인 것일까?' 그랬다. 석사를 밟지 않고 학부만 갓 마친 나로서는 너무도 궁금했다. 컴퓨터 공학 내에서도 내가 모르는 분야가 분명 있을 것이고, 그 것이 훨씬 더 매력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보안이라는 분야를 계속 파고들어 박사학위를 밟았다면 어느정도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겠지... 그러나 무슨 깡이었는지 그 때도 그랬지만 지금 나는 나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유학을 준비하게된 목적에 충실히 입각하여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그렇게 석사를 결정하면서 나는 또 한 가지의 결정을 내렸었다. 석사 과정 동안 내가 정말 좋아하는 분야를 찾고 그 것으로 박사를 지원하는 것. 그러나 인생은 마음먹은대로만 되는 것도 아니고, 나이가 들수록 고려해야할 사항들이 많아진다는 어른들의 말이 틀리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결국 나는 1년차 여름방학부터 RA가 아닌 인턴을 하게 되었고, 졸업을 하고 회사에 취직하게 된다. 결정을 내리는 순간순간마다 고민의 연속이었지만 어쨌든 나는 선택을 했고, 지금은 CS분야가 아닌 내가 생각해 놓은 분야에, 결혼 후, PhD로 진학을 하는 것이 목표이다.ㅋ 어찌보면 너무도 세세하고 조건도 까다롭지 않은가.

이런 얘기들을 헨리와 하면서 토론의 주제는 "결혼 후, PhD 진학 VS PhD 진학 후, 결혼"으로 흘러갔다..! ㅋㅋ 뭔가 고상한 주제에서 현실적인 주제로 단순간에 넘어와버렸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주제임엔 틀림이 없지. 아무튼 나는 결혼 후에 PhD를 하는 것이 내 상황에선 베스트라고 말했는데, 그 이유인즉, 지금의 내 나이에 결혼 전에 PhD를 하게되면 과정을 마치기 까지, 즉 최소 서른 다섯까지는 결혼을 하기 힘들어질 것이기 때문이었다. 뭐 하나에 빠져들면 잘 헤어나오지 못하는 나로서는 가능성이 농후했다. 오죽했으면 내 룸메이트도, 내가 연구소에 다닐 때 나보고 '넌 연구/가족 둘 중 하나 선택해야될듯...' 이라 그랬을까. ㅋ

하지만 헨리의 의견은 달랐다. 헨리는 PhD를 하면서 같은 PhD를 배우자로 맞이할 확률이 크기 때문에 PhD 진학 후에 졸업시까지 결혼을 못하는 확률은 사실상 낮을 것이란 의견이었다. 또 내가 PhD를 밟으면 정말 바빠질 것이고 그런 경우 배우자로 역시 바쁜 PhD가 낫지 않겠냐는 것이 그의 요지였다. 마지막으로 결혼을 하게 되면 책임감도 그만큼 늘고 학업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도 줄기 때문에 연구에 집중할 수 없을 거라는 말도 했는데 이것은 내가 반박했다. PhD 과정 중에 결혼을 하더라도 이 문제는 똑같이 생길 것이기 때문.! 그리고 PhD를 하면서 같은 PhD 학생을 배우자로 맞이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박을 했는데, 둘 다 박사과정생일 경우, 만약 스트레스 및 중압감이 커지는 시기가 겹치고 그 때 부부싸움이라도 하면 결혼생활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예로 들었다.

어쨌든 엘리베이터에서 헤어지기 전 서로의 마지막 입장을 밝혔는데, 내가 진 것 같다.ㅋ

나: "이러저러한 이유로 난 결혼을 하고 PhD를 하고 싶어."
헨리: "네가 아직도 PhD를 지원할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 부럽다."

부러우면 지는거니 내가 이긴건가??ㅋ 참고로 헨리는 나보다 고작 1살 많은 녀석이란말이다.!


사족으로, 이 글을 쓰다가 문득 유학 나오기 직전 찾아뵌 교수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떠올랐다.
"박사도 물론 중요하고 네 꿈도 중요하지만, 결혼/가정도 네 인생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요소란다."
그 당시엔 그렇게 맘에 와닿진 않았는데, 지금은.........

Posted by ingStory

2010/06/03 07:54 2010/06/0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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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를 왜 먹고 왜 좋아하는 것일까.?

나는 어렸을 때부터 군것질을 많이 좋아했는데 당시엔 그저 맛있으니까 좋아하는 거라고 생각했었다. 사탕류는 달달해서 좋고, 비스킷류는 푸석하지만 저마다 틀린 맛이 좋고, 젤리/카라멜류는 씹는 맛이 있어서 좋고 그랬었다. 또 한 번에 하나의 종류만 먹는 걸로는 성에 차지 않았던 나는 늘 하나를 입에 물고 다른 과자를 떠올리면서 먹고싶다는 상상을 했던 것 같다. 어렸을 당시 슈퍼마켓에서 아이들 생일 선물용으로 잘 팔리던 '과자 종합 선물 셋트'가 어찌나 갖고 싶었는지 모른다. 5천원짜리와 만원 짜리가 있었는데 어린 나에게는 너무나 비쌌고, 엄마한테 조르면 아주 가끔 사주셨는데 그 땐 진짜 세상을 다 가진마냥 상자를 풀어서 이 것 저 것 다 뜯은 뒤 조금씩 떼어내서 맛을 봤더랬다.

그런데 점점 커가면서 과자를 좋아하는게 단지 맛 때문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여전히 군것질을 좋아했지만 먹다보면 밀가루 때문인지 느끼해지고 속이 메스꺼워 질 때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습관적으로 과자를 계속 먹게 되고, 특히나 TV를 보면서 과자를 먹게되면 정말 쉬지않고 손이 갔다. 과자 봉지가 텅 빌 때까지... 그래, 어찌보면 과자를 먹는 행동은 관성이 커서 멈추기가 힘든 것일 수도 있다;; 근데 왜 과자를 먹기 시작하는 건 그리도 쉬운 것일까...

밀가루 및 각종 첨가제가 몸에 좋을리 없다. 양껏 먹고나서 속이 편하지 않은 걸 보면 내 몸은 내가 원하는 만큼의 과자를 받아들일 능력이 안되는 것 같다. 하지만 과자는 너무 좋고, 계속 먹고 싶고...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면 '과자'는 그저 수단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뇌에서 중독성이 강한 호르몬을 분비시키고 그 것을 위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갈구하게 되는 행동 그 자체가 원인이 아닐까...? 그렇다면 나는 과자 중독자가 되는 것이군...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사람들마다 무엇을 갈망하는 욕구가 있고 그 것이 평균 이상이 되면 중독이 되는 건데, 나는 그 무언가가 바로 '과자'인 것이고, 과자를 일주일 안먹었을 때 미쳐버리지 않는 걸 보면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 같으니 조금의 절제를 배우면서 과자에 대한 갈망을 충족시키면 나름 정신적/육체적으로 건강하게 과자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각설하고, 과자에 대해 말하다보니 며칠 전에 엄마랑 오빠가 한국에서 부쳐주신 맛있는 과자들이 생각난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나름 좀 되던데! 집에 있으니 당장 먹지는 못하고~ 한 번 생각나는 것들 나열이나 해봐야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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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gStory

2010/05/25 07:23 2010/05/25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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