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14일.
"교정기 부착한 날"
"교정기 부착한 날"
아침에 출근하려고 차에 탔는데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오후에 치과도 가야되는데 걱정이 앞섰다. 지난번에 배터리가 방전된 적이 있는데 그 때문일지도... Towing car를 부르고 집에 들어와서 매니저에게 늦을 것 같다고 메일을 보냈다. 회사 내부 네트워크에 접속해서 잠깐(?) 일을 하던 중 towing car 아저씨로부터 늦을 것 같다는 전화를 받았다. 101N 에서 교통사고가 났는데, highway patrol이 사고차량을 다른 곳으로 견인해달라고 요청해서 그 일을 해주고 와야된단다. 견인차량은 highway patrol의 order를 거부할 수 없다는 걸 이 날 알았다. 아무튼 나는 그리 급하지 않았기에 천천히 오시라고 했다. 그렇게 11시 반에 아저씨가 오셨고, 배터리를 충전시킨 뒤 근처 repair shop까지 같이 이동해주셨다. repair shop 직원 말로는 배터리 문제가 아닐 수도 있으니 점검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냥 배터리만 교체하면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린다는 말에 결국 권오빠에게 라이드를 부탁, 시간도 점심 때라 Kaya에 가서 점심을 같이 먹었다. 발치를 하면 당분간 잘 먹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지금 잘먹어두잔 심산으로 순두부 찌개를 뚝딱 해치웠다.
Repair shop에서 전화가 올 때까지 집에서 기다리자는 생각으로 집에 왔는데 왠걸, 차 키에 집 키가 딸려있다는 생각을 못했던 것이다. 결국, 권오빠네 집에서 테니스를 보면서 기다리는데 점점 치과 예약 시간이 다가왔다... 다행스럽게도 예약시간 30분 전에 차가 고쳐져서(배터리만 교체하면 될 것 같다는 다행스런 말도 들었다. ㅋ), 늦지않게 Sunnyvale에 있는 치과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공포의 파란고무줄'을 떼고 나니 여간 시원한게 아니었다. 치아가 계속 아프긴 했지만 일주일 동안 나를 괴롭혔던 녀석들을 빼버리니 기분이 좋았다. 어금니에 밴드를 끼우고, 치아들에 세라믹 브라켓들을 부착하는덴 30분~1시간 정도 걸린 듯 하다. 교정기 부착이 끝나고 rinse를 하러 가는데 입이 다물어지질 않았다. 안그래도 돌출입인데 두꺼운 세라믹 브라켓까지 장착하니 입을 다물기 힘든게 당연한 일일지도... 처음엔 무척 적응이 되지 않았으나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곧 괜찮아졌다. 아니 오히려, 파란 고무줄을 끼운 것보다는 느낌이 괜찮아서 더 금방 적응한듯도 싶다. 와이어도 발치할 치아들을 기점으로 끊어서 달아주셨다.
그렇게, 아침부터 차 때문에 요란피우고 회사도 못가고, 길고 길었던 하루가 갔다. 월요일에 발치할 생각을 하니 불안해지고 걱정도 되었지만, 일단 한 단계를 끝냈다는 생각이 더 컸다.ㅋ 파란 고무줄 때문에 닿기만 해도 아팠던 어금니의 고통도 점점 줄어들고, 브라켓 때문에 잇몸이 조금 쓸리긴 했으나 교정기 달기 전날 밤에 느꼈던 좌절감(이제 매끄러운 치아느낌을 2년 후에나 다시 느낄 수 있겠구나...하며 잠을 좀 설쳤었다;)에 비하면 나름 기분은 괜찮았다. ^_^ 앞으로 2년간 화이팅!
Posted by ingStory